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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인플레와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

요즘 경제 뉴스의 키워드는 ‘인플레이션’ 이다. 증시나 주요 기업의 움직임들이 인플레이션을 중심으로 설명된다. 인플레이션은 기준 금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지금은 고금리 상황인 탓이다.  그러다 보니 경제 주체들은 매달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이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관심은 뜨거운데 누구도 자신 있는 전망을 내놓지 못한다. 한 투자 전문가는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의원들도 인플레이션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모를 것”이라는 말로 어려움을 나타낸다. 워낙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답답함이 묻어나기는 마찬가지다. 회의록에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간 둔화하긴 했지만 최근 몇 달간의 자료는 목표 수준인 2%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 부족하다”고 되어 있다. 최근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이런 언급은 금리 동결 때마다 있었던 내용이라 특별할 게 없다. 그런데 이번 회의록에는 이전과 다른 내용이 포함돼 시장을 긴장시켰다. 상당수 회의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하면 통화 긴축이 더 적절한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의 완화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불과 몇 달 전과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사실 연초만 해도 올해 최소 3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 전망이 대세였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다. 연준은 계속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이런 전망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데  물가 상승률이 3% 중반대에 고착되면서 금리 인하 전망도 최소 3회에서 1회 내지 2회로 줄었고, 그나마 요즘은 ‘올해는 동결’ 전망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한발 더 나아가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폐혜는 자명하다. 건실한 경제 성장에는 독약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최대 임무가 인플레이션 관리인 것도 이런 이유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물가가 급등하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급격히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 덕에 미국경제가 불경기 진입의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준의 행보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신중하다. 시장의 선제적 조치 요구에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경제 주체들이 겪고 있는 고금리 압박은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기는 듯하다. 그런데 인플레이션보다 더 나쁜 게 디플레이션이다.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더 인플레·고금리와 함께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씀씀이를 줄이는 모습이다. 이번에 공개된 FOMC 회의록에도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의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이렇게 달라진 소비 패턴은 소매업계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업소는 찾지 않고, 비싼 제품은 대체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 업계에 가격을 내리라는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셈이다. 최근 대형 소매업체인 타겟이 식료품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내린 것도, 맥도날드가 5달러 콤보 메뉴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런 변화를 감지한 선제적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최근 5년간 식료품 가격이 33%나 오르고, 프랜차이즈 식당 음식 가격은 29%가 인상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일정 폭의 가격 인하는 업체에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기능을 하기 시작한  셈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인플레 금리 인하 금리 인상 금리 동결

2024-05-23

연준, 기준금리 연속 동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일 기준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세가 계속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이 전망한 대로 두 번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 금리를 5.25~5.50%로 유지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다.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지난 6월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어 7월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9월에 이어 이번에 다시 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9월 3.7%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고,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4.1%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연준의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도 줄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하은 기자 [email protected]기준금리 연준 연준 기준금리 금리 동결 금리 인상

2023-11-01

[주간 증시 브리핑] FOMO 현상 부활 조짐

주식시장은 이번 주도 엇갈렸다. 5개월 만에 2주 연속 엇갈렸다. 불과 8포인트 차이로 지난주를 상승한 주로 마감했던 나스닥은 이번 주 1.6% 올랐다. S&P 500은  근소한 차이로 5주만에 상승한 주로 돌아섰다. 반면 18주 최저치로 추락하며 올해 들어상승했던 것을 모두 지워버렸던 다우지수는 3주 연속 하락한 주를 기록했다. 5주 동안 4주를 떨어진 것이다.     올해 들어 최악의 달로 끝났던 지난 9월 기대했던 회복세는 가동되지 않았다. 10월 첫 주부터 투자심리는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요동쳤다.  16년 2개월 최고치를 돌파한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17년 최고치에서 버티고 있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매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매도심리를 자극하는 악재로 작용했다.     고금리가 오래 유지될 거라는 두려움은 여전히 투자심리를 압박했고 호조를 기록한 경제지표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악재로 둔갑했다. “Good news is bad news”라는 현상이 작용한 것이다. 이번 주 발표된 고용지표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재확인시켜줬다. 8월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7.7%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금요일 (10/6) 발표된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는 16만명 증가 예상에 33만6천명 증가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무려 2배 이상 늘어났다.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도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번 주 목요일까지 장은 하루 오르고 하루 엇갈리고 이틀 떨어지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번 주도 하락한 주로 마무리할 확률이 짙었다. 그러나 장은 금요일 초반의 하락세를 폭등세로 뒤집었다.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로 인해 불붙었던 매도심리는 매수심리가 자극되는 쪽으로 전격 반전됐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심리는 강력한 반발 매수로 이어졌다.  FOMO 현상의 부활을 암시한 것이다. 하지만 금요일 랠리 모드가 회복의 신호탄일지 아니면 또 다른 데드 캣 바운스로 끝날지는 미지수이다.     지난주 언급했던 4대 악재 즉 사상 최초의 자동차 노조 동시 파업, 연방 정부 셧다운,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그리고 고유가 중 두 가지는 해결되는 기미를 보였다. 연방 정부 셧다운은 일단 피해갔고 유가는 이번 주 수요일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후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1% 그리고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8%로 지난주보다 낮아졌다.     다음 주 9월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급격히 낮추거나 높일 수 있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현상 부활 현상 부활 만기 국채금리 금리 동결

2023-10-06

[주간 증시 브리핑] 나스닥과 엇갈리는 다우지수

주식시장은 이번 주 엇갈렸다. 3주 만에 올랐던 지난주 반등이 데드캣 바운스로 끝나는 것을 모면했다.     나 홀로 5주 연속 상승한 나스닥은 올해 23% 폭등했다. S&P 500은 9.2% 올랐다. 반면 최근 20일 동안 15일을 하락한 다우지수는 올해 0.2% 그리고 이번 주 1.0% 떨어진 상태로 이번 주를 마감했다.     최근 몇 년간 3대 지수의 희비가 이 정도 수준까지 급격하게 엇갈린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결국 다우지수만 지지부진하게 5개월간 허송세월한 것이다.         부채 한도 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 반면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호조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작고 연착륙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내구재 주문은 1% 감소 예상을 깨고 1.1%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GDP 잠정치는 1.1% 예상보다 높은 1.3%를 기록했다.     개인 소비 지출은 전년 대비 4.4%를 기록했다. 지난달 4.2%보다 높은 수치이다. 그리고 근원 개인 소비 지출 역시 전달보다 높은 4.7%를 기록했다. 결국 물가가 기대처럼 빠르고 확실하게 잡히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의 2% 목표치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지난주 79%였던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29%로 축소됐다. 21%였던 인상 가능성은 71%로 치솟았다. 한 주 만에 인상 가능성이 동결 가능성을 역전한 것이다.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엔비디아는 이번 주 목요일 (5월25일) 6년 만에 가장 크게 폭등했다. 투자자들의 매수심리에 불을 붙이며 18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164% 그리고 작년 10월 13일 찍었던 2년 2개월 최저치에서 265%를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7개월간 주가가 세배 반 이상 오른 것이다. 반도체와 AI 관련 주식들은 일제히 동반상승했고 FOMO 현상은 기술주들에 집중된 패닉 바잉을 유발했다. 고조된 분위기는 다음날인 금요일까지 이어졌다. 이번 주 3대 지수가 나란히 오른 첫날이었다.     이번 주 4분의 1수준인 144개 기업이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한다. 구인 이직 보고서, ADP 민간고용, 그리고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와 실업률도 나온다. 이미 6월 추가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 속에서도 다음 주 고용지표가 상황을 바꾸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는 단호한 시나리오와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데이터 의존성(data dependent)’의  완화된 시나리오가 공존한다. 두 번째 시나리오를 풀어서 설명하면 금리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미 불확실성은 투자심리에 깊숙이 침투한 상황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다우지수 나스닥 인상 가능성 동결 가능성 금리 동결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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